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끝난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에서 0-4로 크게 졌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의 강호였고 또 최 감독이 공수에 걸쳐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해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스코어 차였다. 군데군데 허점이 나타났다. 이날 패배 분석과 앞으로의 보완 과제를 런던 현지에서 직접 지켜 본 이용수 스포츠서울 논평위원과 직격 분석으로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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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열심히 싸웠는데 아쉽다. 0-4라는 점수는 충격이 될 수 있다.
-전반 33분 실점을 하기 전까지는 잘 싸웠는데.
전반은 4-1-4-1 포메이션이었다. 지동원 뒤를 기성용과 구자철 등 두 명이 받치게 했다. 초반에 비교적 대등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를 봉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모드리치가 공격 지역으로 전진해 플레이하지 않고 미드필드로 내려와서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했는데 우리가 나름대로 잘 차단했다. 여기에 지동원과 좌우 날개 손흥민 이청용 등 젊은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출발은 순조로웠다.
-후반에 더 부진했던 이유를 꼽는다면.
이동국과 박주영 김보경 정인환 등 4명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는데 후반엔 전반전에 나타났던 미드필드 지역 압박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후반엔 4-4-2를 썼는데 상대는 2-0, 3-0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으면서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볼을 소유하는 플레이를 했다. 반대로 우리 입장에선 상대의 그런 움직임 때문에 전술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없었다. 이동국의 기습 중거리 슛 말고는 공격 쪽에서 원하는 형태로 진행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공격의 다양한 조합,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점검할 의도였던 것 같다. 전반엔 그럭저럭 나타났는데 후반엔 뚜렷한 공격 전개가 없었다는 면에서 아쉽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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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최재수와 오른쪽 신광훈 등 두 명의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하는 것은 좋지만 수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비 동작에서 허점이 나왔다는 점은 아쉽다. 이는 중앙 수비수들도 마찬가지다. 또 세트피스 땐 끝까지 대인 방어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능력 있는 상대 선수들이 역습 때 빠르게 연결하는 패스를 우리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루카 모드리치나 다른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훌륭한 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차단했어야 한다.
-당장 다음 달 카타르와 최종예선 5차전을 갖는다.
그래서 상대 역습 차단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가 최종예선 4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그 가운데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한국 원정을 나서는 상대는 수비 위주 역습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제골을 넣고 상대의 빠른 기습 공격을 막아야 하는데 크로아티아전에선 둘 다 안 됐다. 특히 상대의 빠른 역습을 그냥 흘러가게 놔뒀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얻은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최 감독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고민할 것이다.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다면.
이청용과 신형민이다. 이청용은 창의적인 움직임, 재치 있는 플레이, 적극적인 수비 등 부상 이전의 모습들을 되찾았다. 신형민은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혼자 나섰는데 상대 공격을 일차 저지하는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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