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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erkules, Pebrero 6, 2013

[런던 톡] 태극기 두른 금발 청년&철근 구조물..여기는 어디?

[일간스포츠 손애성]

1. 6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이 열린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 대형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영국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순식간에 한국 유학생들과 취재진이 몰려 '사진 공세'를 벌였는데요. 자신을 브롬이리라고 소개한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의 3-4위전을 보고 팬이 됐다"며 "포츠머스에서 한국경기를 보기위해 런던까지 2시간을 달려왔다"고 즐거워 했습니다. 손에 든 맥주병도 눈에 띄네요.

2. 어딜가나 박지성이 '짱'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강팀을 상대로 골을 뻥뻥 터뜨렸던 박지성이 영국인들에게도 꽤나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태극기 청년 역시 좋아하는 한국 선수로 박지성을 꼽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습니다. 현지 기자들도 박지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네요. 런던 시내 스포츠 용품을 파는 곳에 퀸즈파크레인저스 달력이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카달로그 표지를 장식한 박지성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3. 철근 구조물이 얽혀 있는 여기는 어딜까요. 마치 공장 구조물 같지만, 놀랍게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이 열린 크레이븐 코티지 내부입니다. 풀럼의 홈 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는 1896년에 완공됐습니다. 불이 났던 1904년과 이로부터 100년 뒤인 지난 2004년, 각각 리모델링을 하긴 했지만 처음 지었던 모습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이라 오랜 역사를 지닌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걸까요? 미디어석은 지금도 '나무 의자'입니다.

4.그런데 영국인들도 오래된 경기장을 썩 반기지는 않는 듯 합니다. 북런던에서 왔다는 이들은 경기장 얘기를 꺼내자 마자 "춥다"를 연발하네요. 그리고 "화장실이 너무 좁고 낮아서 불편하다"고 투덜댔습니다. 아무래도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영국인들에게 이 화장실은 너무 좁겠죠? 그래도 위생 상태는 아주 깨끗하네요^^ 하프타임에 만난 이들 역시 한 손에 병 맥주를 들고 즐겁게 만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영국인들에게 축구와 맥주는 뗄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듯 합니다.